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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별 3개 영화 (여기까진 영화)

영화 <장산범> 미친 떡밥, (안)미친 결말

by 체렌 2021. 7. 14.

소재는 좋았는데 아쉽다


주의) 리뷰를 위해 영화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 영화 소개

 아들을 잃어버린 희연(염정아)

숲속에서 혼자 있는 여자아이(신린아)를 발견하여 집에서 같이 살기로 결정한 이후

주변에서 하나둘씩 사람들이 실종되는데

남편인 민호(박혁권)는 여자아이를 의심하며 눈을 떼지 않는다

이 아이는 정체가 뭘까?


> 트라우마

 한 번 들은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장산범

누군가를 잃은 기억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장산범은

이들의 고통을 그리움으로 바꿔 사람을 유인한다

 

죽었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알고 있음에도 홀려서 따라갈 텐데

죽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입장이라면

모든 걸 내려놓고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을까?

 

지금이야 기술의 발달로 덜 무서운 존재지만

예전이라면 분위기가 좀 달랐을 것이다

 

영화의 후기를 좀 말하자면

답답함 때문에 무서운 장면도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한국영화에서 나오는 국내산 고구마의 위력이 무서운 장면을 이겨버리는 상황이 나온다

 

아들을 잃어버린 기억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지나가는 아이 중에서 아들과 비슷한 애가 있으면 바로 확인하러 갈 정도로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은

아들을 다시 되찾는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걸 보여준다

 

감정의 악순환을 보는듯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그 사건과 사실이 아닌 그 현상을 보고 해석하는 나의 주관

즉, 감정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처럼 큰 사건은

그 슬픔의 늪에서 나오기 더더욱 힘들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극복되며

자연치유가 되겠지만

이를 견디지 못하면 폐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 그 사람이 하는 질문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 기계와 공존할 날이 가까워지는데 우린 어떤 멘탈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보통 힘들일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상담하여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감정은 최대한 제거한 상태에서

자신이 왜 힘들고 괴로운지 글로 쓰거나 말해보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이 이미 답을 알고도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겪는 상황에서도

두 가지 선택지 중 골라야 하는 고민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견으로 한 가지를 골랐다면 어떠한 이유로 고르지 않은 선택지에 미련을 남기거나

골라준 선택지에 골라선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며 골라준사람 입장을 무안하게 만든다

 

이미 골라놨으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가?

이런 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단순히 두 가지 선택지만 말하는 게 아니라

각 선택지에 골라야 하는 이유와 고민하는 이유를 나열하고 질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적응했기에

선택지가 있는 문제에 정확한 답을 찾도록 학습된 우리는

고민거리를 얘기할 때 단순히 "이거랑 저거 중 뭘 해야 할까?"라는 식의 

책임회피형 질문을 많이 한다

 

질문한 사람은 듣는 사람이 질문한 사람의 생각과 현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는데

시험지의 정답처럼 명쾌한 답을 원하는 건 잘못됐다


> 마무리

 주변에서 추천받을 때 청각적으로 무서운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다른 의미로 청각적으로 무서워서 좀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의하세요

한 줄 평: 시도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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