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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별 4개 영화 (무난)

영화 <후궁> 노출에 묻힌 영화

by 체렌 2021. 2. 25.

사극 입문 영화


안녕하세요? 체렌입니다

 

사극은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오늘 느낌이 딱 오는 영화는 이거라서

이 영화로 골랐어요

(스포는 최대한 자제 / 결말 X)


> 영화 소개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 화연(조여정)권유(김민준)

권유가 죽을 위기에 놓이자 어쩔 수없이 입궁을 선택하는 화연

 

시간이 지나 죽은 줄 알았던 권유는 내시가 되어 만나고

권유는 화연이 자신을 버린 줄 알고 남성스러움을 잃게 되어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그때 그 시절

 영화 초반부는 두 남녀가 그렇게 된 이유를 스토리로 설명해주며

이 둘의 관계와 왕이 된 성원대군(김동욱)과 화연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대비가 성원대군을 왕이 되게 만들어 권력을 얻고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성원대군을 뒤에서 조종하면서 조금씩 나라를 뒤 흔들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후궁을 조금만 더 빨리 봤다면 옛날에 있었던 일과 관련하여 더 공부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뭔가 재밌으면서 그때 왜 심각했는지 알았다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세력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다루기 쉬운 아들을 왕으로 올릴 계획을 하여

실제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고 아들을 다루는 대비가 보기 좋지 않았다

 

허수아비처럼 앞에 앉혀놓고 지시 사항이나 보고 내용은 대비가 다 듣고 판단하여

대비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게 충격적이었다

 

성원대군이 어느 정도 말은 해봤지만 소용없다

어리다는 이유로 어느정도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명목적인 왕으로 자리 잡혀버렸다


> 마음먹기

 평범한 집안의 딸이었던 화연은 입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예절 교육과 다른 수업이 있었는지

초반부에 나오던 사람과는 다르게 품위 있고 무게감 있는 사람으로 바뀐 게 너무 멋있었다

 

사람이 속한 집단에 따라 자신의 역할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지 놀라워지는 장면이었다

 

성공하기 위해 명문대 들어가려고 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좋은 집단에 속해있으면 행동과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

더 권위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평범해 보였는데 그 사람이 서울대생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가 달라 보이는 것처럼

 

나도 내가 원하는 방향에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는 크지 않게 항상 차분히 말하는 습관

급하지 않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라는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 마무리

 평범하게 사랑을 원했던 남녀가 왕실에서 만나 여러 가지 일을 겪는 내용이라

더 슬프게 느껴졌다

 

옛날에는 출신이나 계급이 곧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힘들고

위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여러 가지 정치 싸움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계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걸 느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스포가 안 되는 방향으로 포스팅해서 아쉽지만

제가 역사적 상식이 많이 없는 것도 반성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노출로 마케팅을 하여 문제가 있었던 영화 이자

노출로 가려져 그 속에 담겨 있는 스토리가 빛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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